13,000원요즘 틴트 진짜 많이 써봤는데, 그중에 롬앤 쥬시 래스팅 틴트 08 애플 브라운은 정말 “호불호 확실한 컬러”였어요. 처음 발랐을 때는 ‘오, 이거 분위기 있다’ 싶었는데, 계속 쓰다 보니까 장단점이 딱 보이더라고요.
우선 색상은 이름처럼 약간 붉은 사과 갈색 톤이에요. 채도가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고, 가을·겨울에 특히 어울리는 MLBB 브릭 느낌이에요. 형광등 아래서는 약간 붉은빛이 더 도는 편이고, 자연광에서는 부드러운 브라운 톤이 살아나요. 웜톤한테 찰떡이고, 쿨톤이 바르면 약간 입술만 동동 떠 보일 수도 있어요.
발림성은 진짜 롬앤답게 부드럽고 촉촉해요. 물 틴트처럼 미끄러지면서 발리고, 한 번 바르면 광이 탁— 돌면서 입술이 매끈해 보여요. 근데 그 촉촉함이 마냥 장점은 아니에요. 마스크에 진짜 잘 묻어요 😅 바르고 10분 뒤에도 컵에 자국 남습니다. 요즘 마스크는 잘 안 쓰지만, 그래도 묻어남이 좀 아쉽더라고요.
착색력은 꽤 강한 편이에요. 클렌징폼으로 한 번 씻어도 약간의 붉은 착색이 남아요. 그래도 예쁘게 물들기 때문에 지저분하지 않아요. 다만, 각질 있는 날엔 그 착색이 울퉁불퉁하게 남아서 꼭 립밤 바르고 쓰는 게 좋아요. 지속력은 중간 이상이에요. 밥 먹기 전까지는 예쁜 광이 남아 있는데, 식사 후엔 광은 거의 사라지고 안쪽에만 착색이 남아요. 덧바르면 컬러가 더 깊어지면서 분위기 완전 달라져서, ‘한 개로 두 가지 느낌’ 낼 수 있는 점은 마음에 들었어요.
총평하자면,
예쁜 색 + 촉촉한 광 + 약간의 번짐 감수 가능한 사람한테는 완전 추천! 하지만 묻어남, 착색 싫어하는 사람한텐 비추예요.
저는 개인적으로 가을 메이크업할 때 자주 꺼내 쓰는 컬러예요 🍁 분위기 잡고 싶을 때 딱 좋고, 웜톤이라면 실패 확률 거의 없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