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환절기라 피부가 뒤집어지고 예민해졌다고 하길래 백화점 간 김에 큰맘 먹고 샤넬 매장에서 딱 10가지 성분만 들어갔다는 라 쏠루씨옹 10 크림을 사다 줬는데, 깔끔한 펌핑 용기부터 고급스러워서 와이프가 엄청 아껴 바르며 좋아하고 막상 바르는 걸 보니 끈적임이나 독한 화장품 향료 냄새 없이 피부에 순하고 부드럽게 싹 스며들면서 붉게 달아올랐던 트러블을 단번에 진정시켜 주는 게 확실히 비싼 명품 브랜드는 돈값을 톡톡히 하는구나 싶어 뿌듯하긴 하지만, 30ml라는 쥐꼬리만 한 용량에 십만 원이 훌쩍 넘어가는 사악한 가격을 생각하면 펌핑할 때마다 만 원짜리가 날아가는 것 같아 결제한 제 입장에서는 속으로 살짝 손발이 떨리는데 정작 와이프도 아까워서 평소엔 콩알만큼 짜서 쓰다가 피부 상태가 진짜 안 좋은 날에만 응급처치용으로 눈물을 머금고 바르는 걸 보니, 진정 효과 하나는 진짜 기가 막히게 좋지만 데일리로 팍팍 쓰기엔 지갑 출혈이 너무 커서 다음엔 해외 출장 갈 때 면세점 찬스로나 하나씩 조공용으로 사다 바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