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매일 야근에 찌들어 거울을 볼 때마다 듬성듬성 빈 눈썹 때문에 인상이 더 흐리멍덩해 보여서 빈 곳이나 자연스럽게 채워볼까 싶어 로드샵에서 에프엠지티 브로우마스터 파우더 팔레트를 사 와서 출근 전에 칠해봤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제 눈에는 영락없이 와이프가 쓰는 아이섀도처럼 생겨서 다 큰 남자가 굳이 아침부터 조그만 붓을 들고 눈썹에 색칠 공부를 해야 하나 싶어 처음엔 살짝 머쓱했고 가루 타입이라 자칫 가루가 날려 눈두덩이나 옷에 떨어질까 봐 조마조마했지만, 막상 내장된 작은 사선 브러시로 빈 공간을 슥슥 메워주니 펜슬로 그렸을 때처럼 진한 짱구 눈썹이 될 일 없이 아주 자연스럽게 음영이 채워져서 거울 속 인상이 한결 또렷하고 깔끔해 보여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스럽긴 한데, 아무래도 남자의 두꺼운 손가락으로 코딱지만 한 브러시를 쥐고 섬세하게 터치하기엔 출근 준비로 마음 급한 아침 시간에 은근히 속이 터지는 귀찮은 수고로움이 있긴 해도, 로드샵 제품답게 지갑 얇은 직장인 입장에서도 전혀 부담 없는 착한 가격대를 자랑하고 짙은 색과 옅은 색이 같이 들어있어 대충 섞어 발라도 머리색과 겉돌지 않으니 피로에 찌든 아저씨의 흐릿한 인상을 빠르고 자연스럽게 단정하게 가꿔주는 가성비 그루밍템으로는 확실히 제값을 톡톡히 하는 유용한 물건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