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바르는 독한 아재 스킨 냄새가 지겨워서 오늘 출근길에 와이프 화장대에 있던 조말론 잉글리쉬 페어 앤 프리지아를 몰래 두 번 펌핑해봤는데, 첫 향부터 엄청 달달하게 잘 익은 서양 배 과즙 냄새랑 향긋한 꽃향기가 확 퍼져서 칙칙한 K-직장인에서 갑자기 부드럽고 세련된 영국 신사가 된 것 같은 기분 전환 효과는 진짜 끝내주게 좋은데, 아무래도 여리여리하고 달콤한 여자 향수 느낌이 강하다 보니 아침 회의 때 옆자리 김 대리가 대뜸 출근길에 사모님한테 진하게 안기고 오셨냐고 능글맞게 물어보는 바람에 식은땀 쫙 빼며 눈치 엄청 본 데다 코롱 특유의 조루 같은 지속력 탓에 점심 먹고 나면 흔적도 없이 날아가 버려서 아재가 데일리로 뿌리기엔 여러모로 뻘쭘하니, 이 비싸고 달달한 향수는 퇴근하기 전에 와이프 화장대에 1밀리미터 오차도 없이 방향 맞춰 고이 모셔두고 내일부턴 그냥 맘 편하게 올리브영에서 산 만원짜리 페브리즈나 셔츠에 팍팍 뿌리고 출근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