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아덴 그린티 시트론 프리지아 EDT

일단 전 그린티 향수 시리즈를 매우 좋아합니다. 매년 출시되는 컬렉션은 왠만하면 구입하는 편인데 올해는 무려 시트론 프리지아라지 않겠어요. 시트러스에 프리지아라니 제가 좋아하거+좋아하는거의 조합이라 바로 사지 않을 수 없었어요. 

결론적으로는 촉촉한 꽃비누 향입니다. 기대와는 다르게 가지고 있는 그린티 향수 중 제일 덜 시트러스했고 어디서 맡아본 듯 한 꽃비누를 물에 풀어놓은 듯한 향이 쭉 이어졌어요. 뿌린 직후에는 레몬향이 빠르게 코를 후려치고 사라지긴 합니다. 번개 같이 아주 빠르게 너무 빠르게.. 그런 후에 꽃비누향이 스물스물 올라오는데 제가 기대했던 프리지아향이 아니더라고요. 바틀은 노랑노랑 상큼터지는데 정작 레몬향은 제대로 느낄새도 없이 사라지고 꽃비누라니.. 향 자체는 괜찮았지만 기대했던 향이랑 너무 달라서 그런지 슬쩍 실망스러웠어요. 

사실 이름에 시트론이라는 단어만 없었어도 실망하진 않았을거예요. 향 자체는 나쁘지 않거든요. 오히려 깨끗한 꽃비누향에 물향이 슬쩍 섞여서 제가 선호하는 향에 가까웠어요. 하지만 시트론이라는 이름을 단 것 치고는 순식간에 레몬향이 사라져 사기당한 기분이었던 시트론 프리지아 후기였습니다.

근데 악평만 한 것 같지만 올여름 나름 잘 쓰긴 했어요ㅎㅎ 그린티 컬렉션들 향이 다 깔끔청량한 느낌이긴 하지만 요건 비누향이 나서 땀 날 때 팡팡 뿌려주기 좋더라고요. 그린티 석류,넥타,오리지널그린티랑 같이 화장대에 줄세워 놓으면 빨주노초 무지개 느낌나서 예쁘고요. 

시트러스향을 기대하신다면 비추하지만 가볍고 깨끗한 꽃비누향 좋아하시면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