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선크림 1위라고 매장에 하도 크게 붙어있길래 세일할 때 하나 집어온 라운드랩 자작나무 수분 선크림이에요.
가장 큰 장점은 발림성이에요. 선크림 특유의 뻑뻑함이나 끈적임 없이 그냥 묽은 수분 로션 바르는 것처럼 아주 부드럽게 싹 발려요. 백탁 현상이 아예 없어서 거울 안 보고 대충 퍽퍽 문질러 발라도 얼굴이 허옇게 뜨지 않고, 수염이나 눈썹에 하얗게 뭉치는 것도 없어서 남자들이 바쁜 아침에 막 바르기엔 최고로 편합니다.
하지만 단점도 확실해요. 수분감이 넘치다 못해 피부에 유분기처럼 번들거리는 광이 꽤 많이 돌아요. 건성 피부한테는 찰떡이겠지만, 코랑 이마에 개기름이 도는 지성이나 복합성 피부가 바르면 오후에 얼굴이 번쩍번쩍해져서 기름종이로 한 번씩 꼭 눌러줘야 해요.
그리고 눈 주변에 바르면 나중에 땀이나 유분기랑 섞여서 눈이 꽤 시리다는 것도 단점이에요. 성분 특성상 어쩔 수 없긴 한데, 땀 많이 흘리는 야외 활동용으로 바르면 눈도 맵고 너무 쉽게 지워져서 찝찝해요.
평소에 얼굴이 건조하고 하얗게 뜨는 무기자차 선크림을 극혐하시는 분들이 실내용으로 가볍게 바르기엔 무난하지만, 산뜻하고 보송한 마무리감을 원하시거나 눈시림에 예민하신 분들한테는 안 맞으니 패스하시는 걸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