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봄 타는지 아침에 일어나는 게 천근만근이더라고요. 출근 준비할 때 스킨 바르고 크림 바르고 할 정신도 없어서, 그냥 펌프 한 번으로 퉁칠 수 있는 헤라 옴므 에센스 인 에멀젼을 바닥날 때까지 싹싹 긁어 쓴 후기입니다.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진짜 영혼까지 끌어 모아 썼습니다 ㅋㅋ
일단 귀차니즘 심한 남자들이 환장하는 에센스+로션 합체형이라 합격입니다. 이거 하나만 대충 퍽퍽 바르고 나가면 끝이라 춘곤증에 찌든 아침에 최고예요. 제형은 부드러운 하얀색 로션인데, 얼굴에 바르면 남자들 극혐하는 끈적임 없이 싹 스며듭니다. 낮엔 덥고 아침저녁엔 쌀쌀한 환절기라 오후만 되면 T존에 개기름이 확 올라오는데, 이건 유분기보단 수분감이 많아서 얼굴 답답한 느낌이 덜하더라고요.
향은 딱 백화점 1층에서 나는 고급진 남자 화장품 냄새가 납니다. 목욕탕 아재 스킨 냄새랑은 결이 달라서, 거래처 미팅 갈 때 가볍게 바르고 나가면 은근히 깔끔한 인상 주기도 좋습니다.
근데 이게 케이스가 두꺼운 유리병이라 엄청 무겁습니다. 화장대에 올려두면 폼은 나는데, 당장 다음 주에 가족들이랑 도쿄 여행 갈 때 캐리어에 넣어가기엔 완전 흉기 수준이라 얌전히 집에 두고 가려고요 ㅋㅋ 그리고 사진처럼 바닥에 쪼끔 남았을 때 펌프로는 죽어도 안 빨려 올라와서, 뚜껑 열고 손바닥에 퍽퍽 쳐서 빼내야 하는 게 은근 킹받습니다.
아침에 이것저것 챙겨 바르기 귀찮은 3040 직장인 분들, 특히 요즘같이 날 풀려서 얼굴에 기름기 슬슬 올라오는데 세수하고 나면 얼굴 당기는 분들한테 데일리 올인원 로션으로 강추합니다. 바닥까지 다 비웠으니 이번에 여행 갈 때 면세점에서 하나 새로 쟁여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