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자는 아주 부드러우면서도 미세하게 씹히는 질감이 살아있어 입안에 털어 넣었을 때 텁텁하게 뭉치지 않고 사르르 녹아내렸습니다. 가장 놀라웠던 점은 맛의 밸런스였는데, 흔히 효소라고 하면 연상되는 특유의 퀴퀴한 메주 냄새나 시큼한 향이 전혀 없었습니다. 대신 입안 가득 퍼지는 맛은 마치 시골 방앗간에서 갓 볶아낸 보리나 율무를 먹는 듯한 극도의 고소함이었어요. 자극적인 단맛이 아니라 곡물 자체에서 우러나오는 은은한 단맛과 감칠맛이 돌아서, 평소 입맛이 까다로워 영양제를 잘 거르던 저도 매일 식후에 디저트처럼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중독성을 자랑했습니다. 가끔은 요거트나 샐러드 위에 시리얼처럼 토핑으로 뿌려 먹으면 바삭하고 고소한 풍미가 배가 되어 색다른 영양 간식으로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