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식구들이랑 온 도쿄 여행에서 하루 종일 시부야 바글바글한 인파 속을 쏘다니느라 땀범벅이 돼서 밤늦게 시나가와 숙소로 돌아와 씻으려고 까본 오이 비누인데, 물에 쉽게 무르지도 않고 단단해서 샤워 타월에 슥슥 문질러도 거품이 잘 나고 끈적이는 땀이랑 바깥 먼지들이 뽀득뽀득하게 쫙 빠져서 미끈거림 없이 상쾌한 건 진짜 속이 다 시원한데, 포장 뜯을 때부터 옛날 대중목욕탕에서 맡아본 듯한 엄청 진하고 쨍한 인공 오이 방향제 냄새가 씻고 나서도 몸에 너무 강하게 남아서 다 씻고 갓 돌 지난 우리 아기 번쩍 안아주고 얼굴 부비며 놀아주기엔 이 냄새가 애한테 너무 자극적일까 봐 계속 신경 쓰이고, 워낙 뽀득하게 씻기는 대신 피부 수분까지 싹 다 뺏어가서 로션 안 바르면 피부가 찢어질 듯 쩍쩍 당기는지라, 땀이랑 기름기 시원하게 벗겨내는 용도로는 훌륭하지만 아기랑 맘 편히 살 부대끼며 매일 쓰기엔 냄새도 세고 너무 건조해서 아빠 입장에선 영 손이 안 가는 제품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