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을 열어보면 노란빛이 도는, 아주 쫀쫀하고 농축된 밤 타입의 크림이에요. 보기만 해도 '나 고보습이다'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피부에 바르면 묽은 로션처럼 쏙 흡수되는 게 아니라, 피부 위에 든든한 보습막을 한 겹 씌워주는 느낌이에요. 그렇다고 불쾌하게 끈적이거나 미끌거리는 게 아니라, 딱 갈라진 피부를 감싸주고 보호해주는 묵직함이에요. 저녁에 샤워 후 발의 물기를 닦고, 이 크림을 발뒤꿈치, 굳은살, 팔꿈치 등 건조한 부위에 듬뿍 바른 다음, 수면 양말을 꼭 신고 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