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봄 되니까 낮에 햇살이 장난 아니게 따갑더라고요. 며칠 뒤면 당장 식구들이랑 도쿄로 여행 가는데, 땡볕 아래서 애기 유모차 끌고 하루 종일 돌아다니다가 얼굴에 기미 덮일까 봐 부랴부랴 선크림 하나 샀습니다. 스킨1004 마다가스카르 센텔라 선 세럼입니다.
일단 남자들 취향 저격하는 용기부터 칭찬하고 싶습니다. 보통 선크림은 뚜껑 돌려서 꾹 짜서 쓰는 튜브형이 많은데, 이건 튜브 끝에 펌프가 달려있어요. 뚜껑 뽁 열고 손가락으로 두세 번 꾹꾹 눌러 짜면 되니까 바쁜 아침 출근길에도 1초 컷으로 바를 수 있어서 진짜 미치게 편합니다.
제가 원래 선크림을 극혐하는 이유가 얼굴 허옇게 뜨는 강시 같은 백탁 현상이랑, 모공 막아서 오후 되면 개기름이랑 섞여 찐득거리는 그 특유의 답답함 때문이거든요. 근데 이건 이름부터 '선 세럼'이라 그런지 그냥 묽고 촉촉한 수분 로션 같습니다. 세수하고 대충 손에 짜서 거울도 안 보고 로션 바르듯이 벅벅 문질러 발라도 허옇게 뭉치는 거 1도 없이 피부에 물처럼 싹 스며들어요.
제 피부가 코랑 이마는 산유국이고 볼은 당기는 복합성인데, 이거 바르면 번들거리는 유분기 없이 수분감만 싹 채워져서 볼 당김도 없고 T존도 산뜻합니다. 병풀(시카) 성분이 들어있어서 아침에 면도 빡세게 하고 턱에 발라도 안 따갑고 진정되는 느낌이라 로션 대용으로 이거 하나만 바르고 나가도 충분하더라고요.
여행 가서 시바 공원에서 우리 애기 첫돌 기념 스냅 사진 찍기로 했는데, 얼굴만 허옇게 둥둥 뜬 아빠로 안 찍혀도 될 것 같아 아주 다행입니다. 선크림 특유의 답답함이랑 끈적임, 눈 시림 때문에 생얼로 버티면서 피부 혹사시키는 3040 아재분들한테 무조건 강추합니다. 그냥 스킨 바르고 이거 하나 바르십쇼. 삶의 질이 올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