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머리카락이 부쩍 얇아지고 정수리가 휑해지는 것 같아서, 큰맘 먹고 백화점 브랜드 아베다로 한번 질러봤습니다. 탈모 샴푸 쪽에서는 인바티 라인이 워낙 유명하더라고요.
일단 제가 산 건 '리치' 버전이라 처음엔 좀 쫄았습니다. 제가 평소에 코랑 이마뿐만 아니라 정수리에도 개기름이 꽤 도는 복합성 두피라서, 영양감 많은 샴푸 쓰면 오후에 바로 떡지거든요. 근데 막상 감아보니까 '엑스폴리에이팅(각질 제거)' 샴푸답게 두피 모공은 개운하게 싹 씻겨 내려가는데, 리치 타입이라 그런지 헹구고 나서 머리카락이 뻣뻣하지 않고 부들부들하게 남습니다.
냄새는 딱 아베다 특유의 건강한 한약방? 인삼 허브? 같은 냄새가 납니다. 호불호는 좀 갈리겠지만, 싸구려 남자 쿨비누 냄새보다는 훨씬 고급스럽고 두피 냄새도 잘 잡아주네요.
단점은 역시 뚜껑입니다. 남자들은 눈 감고 펌프로 푹푹 짜는 게 국룰인데, 이건 똑딱이 뚜껑이라 미끄러운 손으로 눌러서 쥐어짜야 되니까 은근 귀찮습니다. 그리고 200ml라서 용량 대비 가격이 진짜 사악합니다. 아껴 써도 금방 바닥날 것 같아요.
그래도 통이 한 손에 쏙 들어오고 부피를 많이 안 차지해서, 당장 다음 주에 도쿄로 가족 여행 갈 때 캐리어에 그냥 쓱 던져 넣고 챙겨가려고요. 호텔 샴푸 쓰면 머리 개털 돼서 짜증 났는데 여행용으로 들고 가기엔 기가 막힌 사이즈이긴 합니다.
암튼 저처럼 두피는 개운하게 씻어내고 싶은데 뻣뻣해지는 빗자루 머릿결은 싫고, 얇아지는 머리카락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분들한테 추천합니다. 가격 압박만 견딜 수 있다면 확실히 돈값은 하는 샴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