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선크림 묻히기 딱 질색이라 퍼프로 두드려 바르려고 사본 듀이트리 선 쿠션인데, 이번 식구들이랑 온 도쿄 여행에서 사람 바글바글한 시부야 거리 돌아다닐 때 굳이 손 안 씻고 수시로 덧바르기 너무 편하고 얼굴 붉은 기나 칙칙한 톤까지 깔끔하게 싹 잡아줘서 뽀샤시해지는 건 참 좋은데, 커버력이 워낙 확실하다 보니 아재들이 양 조절 살짝만 잘못해서 꾹 누르면 얼굴만 허옇게 가부키 화장한 것처럼 동동 떠서 무조건 얇게 살살 펴 발라야 하는 데다, 밤에 숙소 돌아와서 대충 폼클렌징으로만 씻으면 모공에 찌꺼기가 그대로 남아 클렌징 워터로 이중 세안해야 하는 게 피곤해 죽겠는데 엄청 귀찮고, 덜 씻긴 얼굴로 갓 돌 지난 우리 아기 번쩍 안아주고 볼 부비며 놀아주기엔 애한테 묻을까 봐 찝찝해서, 손에 묻히는 거 없이 톤업까지 한 번에 끝내기엔 기가 막히지만 꼼꼼한 세안 귀찮아하고 티 안 나는 무색 선크림 찾는 아빠들한텐 다소 아쉬울 수 있는 제품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