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색 병만 보고 시원한 스킨 향일 줄 알았는데 예전에 동료한테 선물 받았던 거 이번 가족들이랑 도쿄 여행 올 때 이직 면접용으로 깔끔한 인상 좀 주려고 겸사겸사 챙겨와서 처음 뜯어봤더니, 병은 청량한 바다 느낌인데 막상 뿌리니까 알싸한 생강 냄새가 확 치고 들어오다가 엄청 진하고 묵직한 베이비파우더 냄새로 바뀌어서 영업직 12년 구르며 맡아본 딱 고급 이발소 다녀온 중후한 아저씨 비누 향이라, 요즘같이 땀구멍 열리기 시작하는 날씨엔 너무 덥고 답답하게 느껴져서 젊고 열정적인 이미지 주긴 글렀다 싶어 바로 패스했는데, 지속력은 또 쓸데없이 좋아서 반나절 이상 파우더 잔향이 끈질기게 남아 만원 지하철에서 풍기면 주변 사람 멀미 날 것 같으니 파란 병만 믿고 가벼운 봄여름 향수 기대하신다면 블라인드 구매는 피하시고 전 찬 바람 부는 한겨울 올 때까지 구석에 고이 봉인해둬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