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리뷰 14개
    분류
    향수남성향수
    용량
    75 ml
    정가
    57,000

14개의 리뷰
난난난#EY1d
2026.04.20
20대 때 대학생 국민 향수였던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 마침 올리브영 세일 코너에 엄청 싸게 풀렸길래 추억 보정으로 한 병 집어왔어요. 향은 다들 아시는 그 달달하고 시원한 레몬 사탕 냄새예요. 솔직히 12년 차 짬바 먹은 영업맨이 각 잡고 정장 입은 날 뿌리기엔 너무 가볍고 좀 붕 뜨는 느낌이 있긴 해요. 근데 역설적이게도 향이 약하다는 게 장점이 되더라고요. 당장 이번 주에 가족들이랑 도쿄 여행을 가는데, 아기가 아직 돌도 안 돼서 독한 향수 뿌리고 비행기 타면 애기한테 안 좋을까 봐 찜찜했거든요. 저번에 산 샤넬은 너무 무거워서 패스했는데, 이건 향이 워낙 연하고 산뜻해서 애기 안고 있을 때 가볍게 뿌리기엔 전혀 부담이 없어서 짐 쌀 때 챙겨뒀어요.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죠. 지속력이 진짜 최악이에요. 뿌리고 현관문 열고 나가면 향이 다 날아간다고 해서 일명 '현관컷' 향수라고 불리잖아요. 아침에 출근할 때 셔츠에 네다섯 번씩 팍팍 뿌려대도 점심 먹을 때쯤 되면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어요. 공병에 덜어서 수시로 뿌리지 않는 이상 하루 종일 향기 나는 건 포기해야 돼요. 지속력 똥망인 거랑 바틀 디자인 장난감 같은 거 빼면, 요즘같이 날씨 풀릴 때 캐주얼하게 막 뿌리긴 무난해요. 제값 주고 사기엔 돈 아깝고, 인터넷이나 올리브영에서 반값 세일할 때 싼 맛에 사서 페브리즈처럼 팍팍 쓰실 분들한테만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