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커뮤니티 둘러보다 보면 화잘먹이라는 말이 정말 자주 보이더라고요
스킨케어를 아무리 정성껏 해도 베이스 올리는 순간 각질이 일어나거나 파데가 밀리면 그날 하루가 계속 신경 쓰이잖아요
저도 복합성 피부라 T존은 번들거리는데 U존은 속당김이 있어서 이 고민을 늘 달고 살았어요
그러다 알게 된 브랜드가 온그리디언츠였는데
화잘먹 로션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메이크업숍 필수템이라는 얘기까지 들리던 곳이에요
저도 반신반의하면서 하나 들여봤다가 그대로 정착하게 됐고요
이번에 신상으로 바쿠글로우 캡슐 로션이 나왔길래
원래 쓰던 스킨 베리어 카밍 로션 EX와 나란히 두고 번갈아 발라봤어요
같은 브랜드인데도 제형이랑 광이 도는 방식이 꽤 달라서 차이점을 정리해보려고 해요
먼저 스킨 베리어 카밍 로션 이엑스부터 얘기해볼게요
화잘먹 속광 로션으로 이미 유명해질 만큼 유명해진 제품이라 사실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죠
제형은 우유처럼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타입인데 손등에 올려보면 생각보다 묽어요
그래서 얼굴에 펴 바를 때 밀리는 느낌 없이 스윽 퍼지고
흡수되고 나면 겉면은 보송한데 안쪽은 촉촉하게 잡혀 있는 상태가 돼요
제가 이 로션을 계속 쓰는 이유는 광이 도는 방식 때문이에요
유분이 떠서 번들거리는 광이 아니라 피부 안에서 은은하게 비치는 속광이라
베이스를 올려도 광이 죽지 않고 그대로 살아 있더라고요
리뉴얼되면서 투명도가 두 배로 올라갔다고 하는데
확실히 예전보다 발린 자국이 덜 남고 흡수가 빨라진 느낌이에요
아침에 시간 없을 때 두드리고 바로 선크림 올려도 밀림이 없어서 이 부분이 제일 만족스러웠어요
마무리감이 특히 마음에 들었어요
광은 그대로 남아 있는데 표면은 산뜻하게 정리돼서
바르고 나서 손으로 만져봐도 미끌거리거나 남아 있는 느낌이 없더라고요
보통 광 나는 제품들은 그만큼 유분감도 같이 따라오는 경우가 많잖아요
근데 이건 광과 산뜻함이 따로 놀지 않고 같이 가는 느낌이라
여름에도 부담 없이 손이 가요
그래서 속광 메이크업 하는 날엔 무조건 이 로션을 꺼내게 돼요
피부 자체에 이미 은은한 광이 깔려 있으니까
위에 올리는 베이스가 과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물광이 완성되거든요
다음은 이번 신상인 바쿠글로우 캡슐 로션이에요
이름처럼 안에 캡슐이 들어 있는 제형인데
손등에 덜어서 펴 바르면 톡 터지면서 시원하게 퍼지는 느낌이 들어요
바르는 재미가 있어서 처음 써봤을 때 이 부분이 제일 인상적이었어요
발림성은 앞서 소개한 이엑스보다 훨씬 가벼워요
흡수되고 나면 피부 표면이 산뜻하게 마무리되는데
그렇다고 속당김이 생기는 건 아니라서 이 밸런스가 좋더라고요
그래서 겉으로는 개기름이 도는데 속은 건조한 수부지 타입에게 잘 맞을 것 같아요
유분이 부담스러워서 가벼운 걸 찾다 보면 속보습이 아쉽고
촉촉한 걸 쓰면 오후에 무너지는 그런 고민 있으시잖아요
그 사이를 잘 잡아주는 느낌이었어요
저는 T존 유분이 신경 쓰이는 한여름에 이 쪽으로 손이 가더라고요
바르는 순간 피부 온도가 살짝 내려가는 느낌도 있어요
여름엔 이게 생각보다 크게 체감되는데
피부에 열이 오르면 유분이 같이 올라오면서 화장이 무너지기 시작하잖아요
이 로션은 그 열감을 먼저 눌러주고 시작하는 느낌이라
베이스를 올려도 밀리지 않고 오래 유지되더라고요
땀 나는 날에도 T존이 무너지는 시점이 확실히 늦춰졌어요
광 표현은 이엑스의 속광과는 결이 조금 달라요
안에서 은은하게 비치는 광이라기보다
방금 수분 채운 것처럼 촉촉하게 떨어지는 수분광에 가까웠어요'
그래서 화잘먹이라는 기준으로 두 제품을 며칠씩 번갈아 써봤어요
같은 파데 같은 브러쉬로 똑같이 올려봤는데 결과가 꽤 다르게 나오더라고요
이엑스를 바른 날은 아침에 화장할 때부터 티가 났어요
평소에 콧볼 옆이랑 입가에서 파데가 살짝 걸리는 느낌이 있는데 그 구간이 그냥 넘어가더라고요
브러쉬가 걸리지 않고 쓱 지나가는 느낌이라 화장하는 시간도 줄었어요
다 하고 거울 봤을 때 광이 안에서 은은하게 비쳐서 하이라이터를 따로 안 올려도 되겠다 싶었고요
바쿠글로우를 바른 날은 오히려 오후에 차이를 느꼈어요
아침에는 이엑스만큼 광이 확 도는 느낌은 아니어서 좀 심심한가 했는데
점심 먹고 화장실에서 거울 봤을 때 T존이 생각보다 멀쩡하더라고요
평소면 코 옆이 이미 번들거리면서 파데가 뭉치기 시작할 시간이었거든요
저녁까지도 무너진 정도가 덜해서 이 날은 파우더를 한 번도 안 꺼냈어요
며칠 이렇게 써보고 나서 정리가 되더라고요
이엑스는 아침에 예쁘게 먹는 로션
바쿠글로우는 저녁까지 덜 무너지는 로션이었어요
단점도 굳이 꼽자면 하나 있긴 해요
뚜껑 여는 방식이 좀 불편하더라고요
닫을 때 내용물이 튀는 경우가 있어서 세면대 주변이 지저분해질 때가 종종 있었어요
급하게 준비하는 아침에는 이게 은근히 신경 쓰이더라고요
제형이나 사용감 자체는 만족스러워서 더 아쉬운 부분이었어요
여기까지가 온그리디언츠 로션 두 종류를 나란히 써보고 느낀 점이에요
화잘먹이라는 말이 왜 붙었는지는 둘 다 쓰면서 납득이 됐고
다만 잘 먹는 방식이 달라서 상황에 따라 골라 쓰게 되더라고요
저는 지금 약속 있는 날처럼 아침에 예쁘게 나가고 싶은 날엔 이엑스를
하루 종일 밖에 있어야 하는 날엔 바쿠글로우를 꺼내고 있어요
둘 다 두고 번갈아 쓰는 게 제일 좋긴 한데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본인이 아침 광을 중요하게 보는지 오후 지속력을 중요하게 보는지로 정하시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