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정말 애정하는 향이에요. 첫 뿌림부터 부드럽게 퍼지는 건 흙내음과 비슷한 파촐리 향이에요. 흔히 말하는 쌉싸름하면서도 은은한 숲속 같은 향이 확 느껴집니다. 초반에는 약간 묵직하게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부드러워지고, 따뜻한 나무 향이 살짝 감돌면서 편안하게 잔향이 이어져요.
이 향은 화려하게 튀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분위기라서, 꾸미지 않은 듯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특히 비 오는 날이나 초가을 저녁 같은 차분한 분위기에 정말 잘 어울려요. 향이 진득하고 지속력도 꽤 좋은 편이라 하루 종일 은은하게 남습니다.
호불호는 있을 수 있는데, 파촐리 특유의 흙내음을 좋아하신다면 정말 만족스러울 거예요. 남녀 모두 사용 가능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중성적이면서도 살짝 남성적인 무드가 강하게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