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어두운 모브빛에 회색빛 퍼플이 섞여 있어서, 빛의 각도나 조명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오묘한 립이에요. 단독으로 바르면 은근히 그윽한 인상이 나고, 기존의 핑크나 로즈 계열 립 위에 덧바르면 톤이 차분하게 가라앉으면서 한층 고급스럽게 표현돼요. ‘맑고 투명한데 동시에 깊이감이 있는’ 색이라서 쿨톤, 뉴트럴 모두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제형은 롬앤 글래스팅 라인답게 쫀쫀하고 유리알 같은 광택감이 특징이에요. 너무 묽거나 끈적이지 않고, 입술 위에 얇게 코팅되는 듯한 사용감이라 부담 없이 바를 수 있어요. 입술을 탱글하게 만들어주고, 미묘한 빛 반사가 있어서 실제보다 입술이 더 도톰해 보이기도 해요. 향은 은은하게 달콤한 느낌이라 거슬리지 않고, 제형이 균일해서 거칠거나 각질 있는 입술에도 어느 정도 정돈된 마무리를 보여줘요.
지속력은 글로스 특성상 길진 않지만, 광택이 워낙 예뻐서 덧바를 때마다 새로 립을 한 듯한 생기를 주는 느낌이에요. 오히려 여러 번 레이어링할수록 색감이 깊어지고 반짝임이 더 풍부해져서, 수정화장도 즐겁게 느껴지는 제품이에요.